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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법: 재차의

   개요   :  미스터리, 스릴러

   개봉일   :  2021-07-28

   감독   :  김용완

   출연   :  엄지원, 정지소

   등급   :  15세 관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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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법: 재차의]는 텔레비전 시리즈 [방법]의 속편입니다. 그리고 제작진은 이 작품이 [방법] 시즌 1과 시즌 2를 연결하는 다리 역할을 하길 바라는 거 같아요. 그렇게 되려면 일단 시즌 2가 나와야겠지요.


시즌 1이 끝나고 3년 뒤가 배경입니다. 주인공 1번 진희는 신문사를 그만두고 드라마에서 만난 탐정 김필성과 함께 '도시탐정'이라는 독립언론매체를 세웠습니다. 그런데 프롤로그에서 일어난 이상한 살인사건의 진범이라는 남자가 진희에게 인터뷰 요청을 해와요. 남자는 인터뷰에서 대형제약회사의 회장과 이사에게 사과를 요구하고, 사과가 없다면 이들을 살해할 것이라는 경고를 합니다. 남자는 진희를 인질삼아 나가다가 몇 달 전에 죽은 시체가 되고요. 진희가 사건을 수사하는 동안 재차의, 그러니까 조종당하는 시체들로 이루어진 군대가 첫 번째 이사를 살해합니다.


드라마 [방법]은 결점이 많은 작품이었지요. 산만했고, 주인공에게 집중하지 못했고, 무엇보다 만들어진 세계가 불안했습니다. [방법; 재차의]는 이 결점들이 어느 정도 사라졌습니다. 이야기는 상대적으로 치밀해졌고 재차의의 설정도 그럴싸하며 이야기와 잘 붙어 있어요. 한국과 일본의 울타리 안에 갇혀 있던 드라마와는 달리 영화는 인도네시아로 영역을 넓혔는데, 이것도 좋은 시도 같습니다. 시즌 2가 이어진다면 동아시아를 벗어난 범아시아적인 [방법] 유니버스를 만들 수 있을 수도 있겠어요.


영화는 드라마보다 액션을 강조하는데, 특히 재차의의 첫 번째 습격은 재미있습니다. 재차의는 일반적인 로메로 좀비가 아니라 부두 좀비와 설정이 비슷하고 터미네이터처럼 행동하는 존재예요. 목적을 달성하기 전까지는 절대로 멈추지 않는 무적의 존재지요. 재미있는 아이디어들이 이들의 액션에 반영되어 있습니다. 예를 들어 이들은 굳이 계단을 타고 아래로 내려갈 필요가 없습니다. 그냥 떨어져도 멀쩡하니까요.


스토리는 가벼운 편입니다. 이건 어쩔 수 없는 드라마 속편의 한계가 아닌가 싶어요. 영화를 보다보면 시리즈의 아무리 위험한 상황이 그려져도 고정 캐릭터들이 죽지 않을 거라는 확신이 듭니다. 이들이 죽으면 시즌 2에서 영화를 보지 않은 드라마 시청자들에게 또 여분의 설명을 해야겠지요. 제약회사에서 벌어진 사건도 딱 액션과 드라마를 만들만큼만으로 단순화되었습니다. 새로 등장한 캐릭터도 그렇고요. 예를 들어 오윤아가 연기한 악역은 [염력]에서 정유미가 연기한 것과 비슷한 캐릭터지만 재미가 없지요. 스토리의 약점 중 하나는 관객들이 재차의가 사람들을 죽이건 말건 그렇게 신경을 쓰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누군가가 대형제약회사의 이사와 회장을 죽이고 싶어한다면 타당한 사연이 있지 않겠어요? 대신 영화는 '사랑하는 사람의 남편을 구한다'라는 [카사블랑카]스러운 미션을 주는데, 이건 드라마를 보지 않은 사람에겐 조금 가볍게 느껴질 거 같습니다.


[방법]의 팬들에게 가장 아쉬운 부분은 주인공 2번인 방법사 소진의 활용일 것입니다. 소진은 영화 중반부터 본격적으로 등장하거든요. [바스커빌가의 사냥개]의 셜록 홈즈 분량과 비슷합니다. 이 분량 안에서 소진은 주인공으로서 아무 문제가 없습니다. 소진이 후반에 등장하는 것도 스토리 안에서 자연스럽게 설명이 되고요. 그런데 제가 아는 [방법]의 팬들은 원래 드라마의 내용이나 유니버스의 설정엔 별 관심이 없었어요. 엄청난 능력을 가졌지만 어떨 때는 한없이 연약한 여자아이가 연상의 유부녀 기자에게 품은 불타는 욕정이 진짜 관심사였지요. 영화에서는 진희와 소진이 같이 있는 장면이 아주 짧은데, 당연히 이들은 불만일 테지요. 시즌 2가 나온다면 이 불만은 어느 정도 해소되지 않을까요.



출처: 듀나의 영화낙서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