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롱디

   개요   :  멜로/로맨스

   개봉일   :  2023-05-10

   감독   :  임재완

   출연   :  장동윤, 박유나

   등급   :  12세 관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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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롱디]는 [스트리머]보다 신선해 보이는 영화입니다.  

일단 스릴러나 호러가 아니라 로맨틱 코미디에요.  그리고 커버하는 시간이 5년을 훌쩍 넘깁니다. 

짧은 기간의 현재성에 집착하는 [블레어 윗치]류 호러와는 많이 다르죠. 스릴러가 아니라는 건 아닙니다. 

이 영화의 주인공 도하는 할로윈 파티 때 찍힌 영상이 지금 거제도에 내려가 있는 여자친구 태인에게 들어가지 않게 하려고 

기를 쓰기만 점점 더 난처한 수렁 속으로 빠져들어갑니다. 

하지만 영화의 어투와 주제, 결말은 고전적인 로맨틱 코미디의 전통을 따릅니다.


[연애 없는 로맨스]와 [서치] 제작진의 만남이라고 홍보되고 있는데, 거짓말이 아닙니다. 

[서치]의 제작자인 티무르 베크맘베토프가 이 영화의 공동제작자입니다. 

그 이유는 이 영화가 베크맘베토프가 제작한 2018년작 러시아 영화 [Dnyukha!]의 리메이크이기 때문이죠. 

이렇게 놓고 보면 [언팔로우], [서치], [서치 2]로 이어지는 영화들의 흐름이 보입니다. 

모두 다른 작가와 감독을 거쳤지만 스크린라이프 영화 장르에 대한 제작자의 일관된 관심사가 반영된 작품들인 것이죠.


[서치] 시리즈와 [롱디]는 모두 같은 이야기를 하고 있습니다. 

우리는 이제 일생의 수많은 조각들을 디지털 시청각 정보의 형태로 교류하고 저장하고 있으며 

그 중 일부는 이미 우리의 통제를 넘어 세상 속에 흘러나가고 있다는 것이죠. 

그렇기 때문에 오로지 디지털 시청각 정보의 편집으로 이루어진 영화가 [블레어 윗치]와 같은 특별한 상황이 들어가지 않은 

평범한 로맨틱 코미디에서 가능해집니다.


리메이크를 보면 원작이 궁금해지기 마련인데, 이 영화에서는 아니었습니다. 

원작이 더 나았을 수도 있고, 리메이크에는 없는 뭔가가 있을 수도 있는데, 특별히 재미있을 거라는 생각은 안 들어요. 

일단 영화의 이야기가 그렇게 좋은 편은 아니에요. 스크린라이프 영화의 틀에 맞추어야 했기 때문에 일단 인위적이에요. 

이전보다 자유도가 높아졌다고는 하지만 그렇다고 아주 자연스럽게 이야기를 풀 정도는 아니죠. 

게다가 전 이 모든 게 남자의 변명처럼 보여서 좀 신경이 쓰였습니다. 나중에 남자에게 정말 잘못이 없는 것으로 밝혀져서 더욱 그랬어요. 

스크린라이프 장르를 포기했다면 두 주인공 모두에게 자기 이야기를 할 수 있는 기회가 공평하게 주어졌을 수도 있고 결과적으로 더 좋은 로맨틱 코미디가 되었을 수도 있지요. 


출처 -  듀나의 영화낙서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