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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자가에 대기업 다니는 김 부장 이야기

   저자   :  송희구

   출판사   :  서삼독

   출판일   :  2021-08-25

   페이지수   :  296

   ISBN   :  979116534399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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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이쿠 옛날 사람..!

이렇게 표현하면 시대의 흐름에 맞춰가는 옛 분께 실례가 될 수 있으니

꽉 막힌 사람으로 칭하겠습니다.


근속연수가 선사한 부장이란 직급은 그렇다 손치더라도 팀장이란 직책은 어떻게 유지하고 있는지..

사실 우리나라의 문화이긴 합니다.

리더를 선발하는 첫 번째 기준이 팀원일 때 얼마나 우수했는지를 보는 거니까요.


김 부장도 충분히 회사에 기여했을 겁니다.

다만 아쉬운 것은 발전적 피드백을 받지 못했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습니다.

리더로서 지향해야 할 방향성 말이죠.


단 한 번의 진급 누락 없이 달려오는 과정 속에 잠시의 쉼이나 돌아봄이 있었어야 하는데 그것의 부재가 아쉽다는 겁니다.

우리도 그렇잖아요? 지난 세월을 돌아봤을 때, 당시 브레이크가 없었다면 지금의 나는 어떤 모습을 하고 있을지 아찔한 순간.. 


사실 제 주변에 정대리와 그 여자친구 같은 지인이 없어 쉽사리 공감하기 어려웠습니다.

진정 이러한 삶도 존재하는가,

물론 다양한 가치관을 존중합니다만 세상 물정 모르는 두 사람의 집값 대화가 마치 판타지 소설로 느껴지기도 합니다.


권사원 편에서는 예비 신랑과 조속히 찢어지길 간절히 바라며 페이지를 넘겼어요.

다행히 우리의 국민 동생 권사원은 마마보이를 걷어차고 새로운 삶을 향해 나아갑니다. 


감초 역할을 톡톡히 하는 송 과장과 최 부장은 멘토로 삼고 싶을 정도의 현자.

극과 극을 달리는 등장인물들의 조합이 꽤나 자극적이라 마치 음식의 단짠을 표현하는 것 같네요.



공감 가는 문장으로 마칩니다.


"매일 실적을 보면 이익을 꾸준히 내는데도 불구하고 회사는 항상 위기라고 말한다.

회사 내 어딜 가나 '혁신'이라는 단어가 들어간 문구들이 북한의 선전 포스터 마냥 곳곳에 붙어있다.

직원들에게 혁신적으로 창의적인 아이디어로 시대에 맞춰 변화하라고 강요한다.

하지만 무엇이 혁신이고 무엇이 창의이며, 무엇이 변화인지는 아무도 알려주지 않는다."



출처: 수북의 독서레시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