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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글 크루즈

   개요   :  액션, 모험

   개봉일   :  2021-07-28

   감독   :  자움 콜렛 세라

   출연   :  드웨인 존슨, 에밀리 블런트,

   등급   :  12세 관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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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리비안의 해적]이 그런 것처럼, [정글 크루즈]의 원작은 디즈니랜드에 있는 유람선 놀이기구입니다. 8분 정도 배를 타고 가짜 정글의 로봇 동물들을 구경하는 라이드예요. 요새는 웬만한 놀이공원 라이드는 다 유튜브에 있으니 확인해보세요. 물론 직접 디즈니랜드에서 경험해보신 분들도 계시겠지요.


[캐리비안의 해적]이 그랬던 것처럼, 스토리가 없기 때문에 오히려 자유롭게 이야기를 만들 수 있는 프로젝트이기도 합니다. 제목을 일단 [정글 크루즈]라고 지어놓고 정글 속 강을 배를 타고 여행한다는 설정으로 아무 이야기나 해도 사람들은 그냥 고개를 끄덕일 것입니다. 영화의 도입부는 그 중에서도 '원작'에 충실한 편입니다. 주인공 프랭크는 아마존에서 '정글 크루즈'라는 관광 서비스를 운영하는데, 이 서비스가 디즈니랜드의 실제 '정글 크루즈'와 그럴싸하게 비슷합니다. 동물 로봇은 없지만, 고용된 원주민은 있어요.


영화의 스토리에는 세 개 정도 큰 레퍼런스가 있습니다. 일단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오는 건 [아프리카의 여왕]이지요. 제1차 세계대전이 시대배경이고 씩씩한 여자 주인공과 능글맞은 선장이 정글의 강을 타고 여행을 합니다. 이들이 겪는 초자연적인 모험에는 [미이라] 시리즈와 그 시리즈가 또 영향을 받은 [인디아나 존스] 시리즈의 영향이 묻어 있습니다.


시대에 맞추어 캐릭터와 스토리를 조금 손보았습니다. 여자 주인공인 식물학자 릴리는 에드워드 조 영국의 성차별과 맞서 싸우는 페미니스트입니다. 그리고 영화는 당연히 서구인들이 남아프리카의 원주민들에게 저지른 범죄와 이들에 대한 편견에 대해서도 상당한 시간을 들여 이야기를 합니다. 아, 동성애자 캐릭터도 있어요. 릴리의 동생 맥그레거요. 여전히 '동성애자'라는 단어는 꺼내지 않지만요. (지금까지 디즈니 영화 사상 최초의 동성애자 캐릭터가 몇 명이나 나왔죠? 가물가물하군요.) 이들이 영화의 이야기를 얼마나 개선시켰는지는 모르겠습니다. 레퍼런스를 삼은 영화의 여자 주인공들은 모두 씩씩하고 개성 강한 사람들이었지요. 그리고 디즈니에서 만든 오락 영화에서 남아메리카 원주민들을 진지하고 정직하게 다룰 수 있는 방법이 있는지 모르겠습니다.


미션은 단순해요. 릴리는 아마존에 있는 전설의 꽃을 찾아 동생 맥그레거와 함께 모험을 떠납니다. 이 꽃을 이용하면 전쟁으로 죽어가는 사람들을 살릴 수 있는 약을 만들 수 있어요. 릴리는 아마존에서 다소 수상쩍은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는 프랭크라는 선장을 만납니다. 둘은 여행을 떠나는데, 사악한 독일의 왕자 요아힘이 잠수함을 타고 그들의 뒤를 쫓습니다.


단순한 미션은 점점 잡다해집니다. 가장 큰 이유는 초자연현상의 개입입니다. [레이더스]도 초자연현상이 개입된 영화였지만 명쾌하기 짝이 없었지요. 하지만 [정글 크루즈]에서는 이들이 지나칠 정도로 많이 스토리에 개입합니다. 그 때문에 주인공의 생사를 결정짓는 설정이 바로 몇 분 전에 만들어진 게 아닌가 하는 장면들이 이어져요. 그럴싸함이 점점 떨어져 가지요. 초자연현상을 위해 지나치게 많은 CG가 개입된 것도 영화의 사실성을 떨어뜨립니다. 몇몇 동물 캐릭터를 CG로 만든 건 사실성과 상관없이 옳은 선택이었지만요.


암만 봐도 지나치게 많은 작가들이 개입해 각본이 갈팡질팡하는 IP 기반 영화입니다. [캐리비언의 해적]처럼 자기만의 세계를 만들어낸 영화는 아니에요. 하지만 옛 할리우드 영화의 향수가 느껴지는 천진난만함과 호탕함이 있고, 에밀리 블런트와 드웨인 존슨은 만족스러운 연기합과 스타 파워를 보여줍니다. 큰 고민 없이 2시간의 도피를 제공해주는 대자본 할리우드 영화로서 [정글 크루즈]는 자기 일을 합니다.



출처: 듀나의 영화낙서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