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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위치

   개요   :  코미디

   개봉일   :  2023-01-04

   감독   :  마대윤

   출연   :  권상우, 오정세

   등급   :  12세 관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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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대의 신작 [스위치]에서 가장 중요한 건 감독이 아니라 주연 남자배우 권상우지요. 그러니까 권상우라는 스타의 개성과 특기에 맞추어져 있는 코미디 영화입니다. 심지어 영화 속 권상우 캐릭터는 권상우의 '소라게' 밈을 따라하기도 하죠.

넷플릭스에서 연말에 서너 개 쯤 풀어주는 크리스마스 영화를 상상하시면 되겠습니다. 남자주인공인 박강은 슈퍼스타인 영화배우지만 공허하기 짝이 없는 삶을 살고 있습니다. 그런데 연말 시상식이 끝나고 크리스마스 트리가 달린 택시를 타고 집에 돌아왔다가 깨어난 박강은 자신이 자기를 스타로 만든 오디션을 포기한 평행우주에 살고 있다는 사실을 깨닫게 됩니다. 스타가 된 사람은 원래 우주에서 자신의 매니저인 친구 조윤이고 박강은 [서프라이즈] 단골인 연극배우지요. 화가인 여자친구 수현과 결혼해서 아이가 둘이고요.

이후로 영화는 [크리스마스 캐롤] 이후 만들어진 오랜 전통을 따라갑니다. 박강은 처음엔 바뀐 현실에 절망하지만 점점 자신이 가진 적 없었던 가족의 중요성을 깨닫게 되지요. 그러면서 어느 정도 겸손해져요. 자신이 원래 우주에서 누렸던 것 상당수가 운에 기대고 있다는 것을 깨닫는 것이죠. 이건 보편법칙입니다. 우리가 권상우를 스타로 인식하고 있는 건 권상우를 스타로 만들어진 역사를 따라왔기 때문이지, 이 배우가 모든 가능한 우주에서 스타가 될 수 있는 자격을 타고난 건 아니지 않습니까.

무지 무난한 영화입니다. 아까도 넷플릭스 이야기를 했는데, 익숙한 공식을 따르는 익숙한 영화예요. 일단 설정이 밝혀지면 그 뒤로는 결말까지 다 보입니다. 주제는 영화를 보기 전부터 알 것 같고요. 특별히 나쁘지도 좋지도 않습니다. 그렇다면 이 빈칸을 채우는 것은 권상우의 스타파워와 개인기인데, 이 역시 딱 기대수준입니다. 참 공산품인데, 그래도 영화관에서 이런 중간급의 영화들이 점점 사라져 가는 것 같아 두려운 저에게 이 영화의 그 고만고만함은 나쁘지 않았습니다. 


출처 : 듀나의 영화낙서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