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러리이미지
28번째 성장의 봄 - 위트만발 여성 듀오의 얌전한 이야기

   이름   :  옥상달빛(김윤주, 박세진)

   생애   :  2010.01.22 데뷔

   장르   :  가요(포크)

   이슈   :  네이버뮤직 이주의발견 선정(2010년 2월 2주) 청춘을 노래하는 달콤쌉사름한 멜로디

   앨범   :  Life(2010), 1집 28(2011), 2집 Where(2013), 희한한 시대(2015)


옥상달빛은 대한민국의 밴드이다. 스물여덞, 1984년생 동갑내기 여성 두 명이 만든 싱어송라이팅 포크 듀오이다. 동아방송예술대학에서 작곡을 전공하고 2008년 '유재하 음악경연대회'에서 장려상을 받은 박세진과 TV 다큐멘터리 그리스의 음악을 맡았던 김윤주가 구성원이다. 홍대 앞 놀이터에서 열리는 프리마켓에서 처음 공연하기 시작한 후 여러 무대에 서 왔다. 최초에는 '동방울 자매'라는 이름으로 노래했으나, 어느 전시장 무대에 선 이들의 모습을 보고 올드피쉬의 SODA가 올드피쉬의 3집 앨범에 참여를 권하며 본격적인 음악인의 길로 첫발을 내디뎠다. 드라마 《파스타》에 삽입된 동명의 노래 〈옥상달빛〉으로 널리 이름을 알리게 되었다.


옥달 두 멤버가 곡을 쓰고 박세진이 노랫말을 붙인 '희한한 시대'는 그녀가 우연히 다시 읽게 된 소설 '난장이가 쏘아올린 작은 공'이 모티브가 되어 탄생한 곡이다. 많은 이들이 눈, 귀, 입을 닫은 채 사랑에 정복당할 시간도 없이 살아가는 시대의 각박한 단면을 묘사하는 냉소 어린 노랫말이 아이러닉하게도 옥달 특유의 산뜻하고 밝은 멜로디를 타고 흐른다. 특히 곡 중반에 흐르는 행진곡 풍의 경쾌한 간주는 이러한 아이러니의 절정이라 할 만하다. 이 미묘한 갭이 일종의 '블랙코미디'처럼 느껴지지만 치유의 아이콘인 그녀들답게 희망의 여지를 넌지시 남기는 것도 잊지 않고 있는, 옥달 특유의 따스함은 여전히 간직하고 있는 곡이다. 

김윤주가 노랫말과 곡을 쓴 '내가 사라졌으면 좋겠어'는 여전히 하드코어한 이 시대를 살아가는 청춘들이 한 번쯤은 해봤음직한 존재에 대한 고민을 자기 고백적 화법으로 풀어낸 처연한 발라드 넘버다. 청초한 피아노 선율과 옥상달빛 두 멤버의 은은한 하모니가 어우러지는 이 곡은 삶의 어떤 순간순간에 문득 드는 '내가 사라진다면', '내가 처음부터 없던 존재였다면'이라는 다소 현실도피적인 고민들과 그 속에서도 또 다시 내일을 살아가는 청춘의 속내를 덤덤하지만 애잔하게 그려내고 있다.


끝으로 <희한한 시대>의 또 다른 감상 포인트는 다양한 분야의 작가들이 참여한 콜라보레이션 프로젝트이다. 다수의 작가들이 '희한한 시대'를 모티브로 각각의 작품을 선보이는 옴니버스 형식의 이 프로젝트에는 디자이너 포토그래퍼, 필름 디렉터, 현대 미술가, 일러스트레이터, 자수 작가 등 다방면의 아티스트들이 참여하고 있는데 특히 옥달의 소속사 식구인 뮤지션 요조가 '글을 쓰는' 작가로 참여한다는 점도 사뭇 흥미롭다. 동시대를 살아가는 젊은 작가들이 과연 어떤 방식으로, 어떠한 시대 인식을 표현하는지를 감상하는 것 또한 <희한한 시대>를 음미하는 한 가지의 방법이 될 것이다.


출처: 네이버 뮤직